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번 주말에 있을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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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번 주말에 있을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는 뉴스를 보고, '한국이 2030 엑스포 개최를 양보했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신 네옴시티와 '비전 2030' 등 사우디 아라비아가 추진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떠난 뒤 알려진 '100조 계약'이 바로 그 댓가였을 것이다.

2030 엑스포 개최를 두고 한국과 사우디는 올해 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사우디가 훨씬 유리한 구도였지만, 한국의 삼성과 LG가 올 6월 이후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구도가 뒤바뀌고 있었다.
한국의 재계, 특히 삼성과 LG는 88올림픽부터 시작해 한국의 주요 행사를 모두 유치한, 탄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로비력이라면 우리나라 재벌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 만난 재계 인사들에게 들어보면, "올 연말이면 사실상 부산 유치 확정"이란 분위기였다.

빈 살만 왕세자가 커다란 위기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엑스포 개최에 대한 사우디의, 아니 빈 살만의 절실함은 이유가 있다.
치열한 왕위 계승전 다툼에서 승리해 지난해 총리직을 따내면서 사실상 왕위 계승자에 오른 빈 살만은 2030 엑스포에 자신의 모든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있었다.

지난 2016년 빈 살만 왕세자가 처음 '(사우디 아라비아) 비전 2030'을 제시하면서 엑스포 유치에 뛰어든 사우디는, 엑스포 개최를 통해 '완전히 달라진 사우디'를 전세계에 알리려고 해 왔다.
'원유 없는 사우디'를 천명하는 비전 2030을 상징하는 것이 요즘 널리 알려진 '네옴 시티'와 '2030 리야드 엑스포'다.

1923년 건국한 사우디는 2033년에 건국 100주년을 맞는다.
2030 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하고 건국 100주년을 맞아 빈 살만이 왕위에 오른다면? 
얼마나 강력한 왕권을 가진 자리가 완성될까.

2030 엑스포 개최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절실한 이유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방한 예정이었지만, 전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이때 우리쪽에 '엑스포를 양보해라"는 비공식 경고가 있었을 것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엑스포를 넘겨주면 방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을까 싶다. 혹은 그런 메시지를 받기 위해 원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수도 있고.

지난주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전격 발표됐을 때, 그 다음번 행선지가 일본이라는 뉴스를 보면서 나는 이번 방한이 이런 'deal'의 최종  담판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게 '엑스포를 양보하지 않으면 일본에 네옴시티 개발권을 다 넘기겠다'는 무언의 압력이지 않을까 하는.

어제 빈 살만 왕세자 앞에 나란히 앉은 한국의 재벌 총수들에게 빈 살만은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고 한다.
아마 엑스포를 포기하는 댓가로 사우디에서 무슨 사업을 하고 싶다고 물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번 방한에서 엑스포를 거머쥐는데 성공한 빈 살만은, 대한국 압박용 카드였던 방일을 전격적으로 취소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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